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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바 예상 파워와 파워미터로 측정한 파워 비교

옹몽진창 2019. 8. 28. 15:11

내겐 늘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 매일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다른데 어떻게 속도, 케이던스, 심박수 만으로 그날의 라이딩을 분석할 수 있을까라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

 

 오늘의 컨디션은 어땠는지, 지난 라이딩과 비교했을 때 실력은 향상되었는지 나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는 파워일 것이다. 하지만 파워가 없이도 라이딩은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취미생활에 더 이상의 투자는 내겐 낭비였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 저장된 리스트에 유일하게 줄이 그어지지 않은 파워미터가 오랜 시간 눈에 밟혔다. 어느 순간부터 필요 없는 이유보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경험상 이렇게 오랫동안 남아있다면 구매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었다.

 

 그렇게 내 손에 포아이 파워미터 (4iiii Precision Powermeter)가 쥐어졌다.

4iiii Precision Powermeter

 앞으로 축적된 데이터는 오늘의 컨디션과 실력을 비교할 지표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지난 라이딩의 스트라바 예상 파워로 비교하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파워미터를 장착하고 비교적 자주 이용했던 북악과 남산 구간을 오르고 비교해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 

 파워 미터를 교체한 것 외에 체중부터 시작해서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한 조건이다. 북악 구간의 경우 이 정도 속도에서 공기저항으로 인한 오차는 제외시켜도 될 것 같았다. 

 

 1분 11초나 앞서고 있는 스트라바 예상 파워가 더 낮게 산출되었다. 20W 차이면 그 격차가 적지 않다. 

 

 

 이제 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파워를 산출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지난 몇 년간의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일기, 사진, 블로그와 같이 라이딩 로그도 내 지난날의 단편적인 흔적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으면 한다. 언젠가의 내가 다시 보고 그 날을 떠올리는 중요한 매개체로써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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