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식사를 합시다 | 새끼 고양이 분유나 초유 우유 먹이기
흠뻑 젖은 아기 고양이를 담요로 감싸 안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바로 향했다. 이렇게 처음 아기 고양이를 구출한 집사들이 모두 그렇듯, 나 역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다행히, 그런 나를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셨던 병원분들. 지금도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 싫어하는 수의사가 많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동물병원에서는 우선 간단히 건강체크를 했다. 고양이들은 똥꼬에 체온계를 넣어 측정하였다. 아기 고양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발육상태로 보아 생후 2~3주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이상은 없고 건강해 보인다는 소견을 들었다.
단지, 귀안이 시커멓게 지저분했었는데 이게 먼지일 수도 있고 귀 진드기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너무 어려서 좀 더 자란 뒤에 치료하자고 하셨다.
아기 고양이는 진찰대 위에서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무서웠겠지. 나는 아기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보살피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당장 필요한 초유팩과 분유 한통, 젖병을 사들고 서둘러 병원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을 거 같아 배부터 채워줘야 할 거 같았다. 초유를 살짝 데워 젖병에 담아 젖병을 물렸다.
젖병 꼭지가 처음 입가에 닿았을 때는 움찔했지만, 살짝 묻은 분유 맛을 보고 나서는 '쪽~쪽~' 소리가 방안에 울릴 정도로 힘껏 빨았다. 빨아들일 때 귀도 같이 팔락거리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혹시 몰라 한 병 가득 채웠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초유가 단숨에 사라졌다.
이렇게 인공 수유를 하고 나면 트림을 유도해 줘야 한다. 한 손으로는 아기 고양이의 작은 엉덩이를 받치고 남은 손으로는 등을 살살 쓰다듬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때쯤, 꺼어억~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 소리가 어찌나 기특하던지.
성묘가 된 옹이는 이때의 기억이 좋았는지, 지금도 저렇게 트림하는 자세로 업혀 하루에 3번 이상은 쭙쭙이를 하곤 한다. 그렇게 옹이가 업혀 쭙쭙이를 할 때마다 이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쭙쭙이로 축축해진 옷을 말려가며 오늘을 정리한다.
아기 고양이를 위한 선택 #1 음식
고양이 분유
새끼 고양이는 인공적인 음식에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이 있을 수 있다. 구토로 인한 탈진이나 배탈로도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 있는 이 시기의 아기 고양이는 정말 연약하다.
7년 전, 동물병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분유는 비파(beaphar)사의 락톨(Lactol) 분유였다. 강아지 아깽이 공용 분유였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아직 반려묘에 대한 인식이 적을 때였다.
물론, 지금도 사회적으로 변한 것은 크게 없는 듯하다.
비파 락톨 분유 ↓
공용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품은 냥집사들 사이에서 알레르기나 거부 반응이 많기로 알려져 있었어요. 옹이도 이 분유를 먹고 구토를 해서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그 작은 아깽이 옹이가 토하던 모습이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아깽이들은 그만큼 연약하다.
그래서, 그날로 바로 교체한 분유가 바로 펫에그(PetAg)사의 KMR 고양이 분유였다.
KMR 고양이 분유 ↓
분유를 바꾸고 나서는 구토를 한 적이 없었다. 지금 알아보니 비파에서도 고양이 전용이 나오는 거 같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다시는 비파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 초유
초유는 어미젖을 말하는 데, 인공적으로 가공한 초유팩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고양이 어미의 젖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서 거부 반응이 제일 적다고 들었다. 아기 고양이가 너무 어리다면 처음에는 초유를 먹이다가 분유로 넘어가길 권장하는 집사들이 많다.
옹이도 처음 며칠간은 초유를 먹고 자랐다.
고양이 전용 우유
처음에는 집에 있는 우유를 그냥 먹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사람이 마시는 우유를 소화하지 못해서 배탈이 날 수 있다. 배탈도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은 반려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늘어나서 여러 브랜드의 고양이 우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유는 아기 고양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여 주식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되도록이면 분유를 주식으로 해야 한다. 사실, 분유가 가격도 제일 저렴하다.
젖병
아기 고양이는 젖병이나 주사기에 담아 먹여줘야 한다.
주사기는 플라스틱이 딱딱해서 위험할 수 있는데, 아기가 기력이 없어 강제로 급여해야 할 경우에는 주사기가 낫다.
분유를 사면 젖병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하다면 동물병원이나 홈플러스, 또는 이마트에 있다. 아마 아래의 젖병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화 내 자네를 집사로 스카웃 하겠네!
1화 내 자네를 집사로 스카웃 하겠네!
2020.06.03 -
옹몽진창 - 등장인물
옹몽진창 - 등장인물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