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내 자네를 집사로 스카웃 하겠네!
2020.06.03
2013년 그 해 여름, 옥탑에 자취 중이었는데 옥상에 새 이웃이 들어왔었다. 옥상 한편에 사용하지 않는 철문이 벽에 기대어져 있었는데, 그곳에 고양이 가족들이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몇 시간 간격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울렸지만, 우렁찬 목소리가 나는 마냥 싫지는 않았다. 그저 아기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그래서 궁금했지만 어미 고양이가 싫어할까 평소 자주 들락거리던 옥상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울음소리가 한 녀석만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옥상이다 보니, 어미냥이 사냥하는 출퇴근길이 불편했을 거라 다시 이사를 가는 것이리라. 여름 장마가 한창이라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어미냥이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한 녀..